Part 1. 나를 만나다: 교사, 그 부르심의 무게와 기쁨
1. "선생님"이라 불리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
주일학교에 처음 발을 들인 날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낯선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 어색한 미소, 그리고 나를 향해 쏟아지는 “선생님!”이라는 맑은 외침. 그 순간의 설렘과 함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지혜와 사랑을 갖춘 완벽한 어른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
사실 저는 아이들보다 조금 더 먼저 이 길을 걸어왔을 뿐인, 여전히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인데 말이죠. ‘선생님’이라는 세 글자는 때로는 과분한 무게로 다가와, 저를 움츠러들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잘못된 것을 가르치지는 않을까, 나의 부족함이 아이들의 믿음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주일에는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한 공과 시간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아이들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지 못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내가 정말 이 자리에 합당한 사람일까?’ 하는 깊은 회의감에 빠지곤 했습니다. 마치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처럼, 어설프게 흉내만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
돌이켜보면,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저에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점검하고 성찰하게 만드는 채찍과 같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더 배우고 기도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맑은 눈빛 속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그 모든 부담감을 잊게 하는 벅찬 기쁨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선생님’이라는 이름은, 완벽한 스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동반자를 뜻하는 것은 아닐까요? 서툴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믿음의 여정의 동반자.
오늘도 아이들의 “선생님!”이라는 부름에 답하며, 저는 또 한 걸음, 그 동반자의 길을 걸어갑니다. 부족하지만 진심을 다해,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 씨앗이 자라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저 또한 그 사랑 안에서 함께 성장해나가기를 소망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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