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오순절, 약속된 성령의 임재
사랑하는 장년부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교회의 탄생을 기념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대로 성령님이 강림하신 놀라운 날, 성령강림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묵상할 본문은 사도행전 2장 1절부터 21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모여 간절히 기도하며 주님의 약속을 기다렸습니다. 바로 그날, 예상치 못한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는 답답하고, 막막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직면하곤 합니다. 마치 굳게 닫힌 방 안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제자들도 예수님을 잃고 두려움과 혼란 속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임한 성령님은 굳게 닫힌 그들의 마음의 문을 여시고, 새로운 능력과 용기를 부어주셨습니다.
본론 1: 홀연히 불어 온 강한 바람과 불의 혀
사도행전 2장 2절과 3절은 그날의 놀라운 광경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사도행전 2:2-3, 개역개정)
예루살렘의 한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던 제자들에게 ‘홀연히’,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소리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를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바람(루아흐)은 하나님의 영, 생기, 능력을 나타낼 때 사용되곤 했습니다. 마치 생명이 없는 마른 뼈들에 하나님의 영이 불어넣어져 큰 군대가 되었던 에스겔 골짜기의 환상처럼, 성령의 바람은 죽어 있던 심령에 생명을 불어넣고 새로운 창조의 역사를 시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나타나 각 사람 위에 임했습니다. 불은 정화와 소멸, 그리고 뜨거운 열정을 상징합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죄와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강렬한 마음을 불붙여 주십니다. 마치 불이 어둠을 밝히듯, 성령님은 우리 안에 오셔서 영적인 어둠을 몰아내고 진리의 빛을 비춰주십니다. **‘혀처럼 갈라지는 것’**은 이제 복음이 하나의 언어와 문화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통해 온 세상으로 확장될 것을 예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본론 2: 성령 충만과 방언의 은사
사도행전 2장 4절은 그 결과에 대해 이렇게 증언합니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사도행전 2:4, 개역개정)
제자들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령의 일부를 받은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완전히 채워지고 압도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성령의 충만함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사랑과 거룩함이 가득 채워지는 경험입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해질 때, 우리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담대함과 능력을 갖게 됩니다.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이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기 시작한 변화가 바로 성령 충만의 결과였습니다.
성령 충만의 외적인 표현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니라’, 즉 방언의 은사입니다. 이는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온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까지 전파될 것을 보여주는 표징이었습니다.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인 오순절에, 제자들이 그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복음의 보편성을 드러내는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성령님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모든 민족과 언어의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도록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본론 3: 베드로의 설교와 교회의 탄생
성령 강림의 놀라운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술 취했다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베드로가 일어나 담대하게 설교합니다 (사도행전 2:14-21). 그는 구약 성경의 요엘 선지자의 예언을 인용하며, 지금 일어난 현상이 바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의 부어주심임을 선포합니다.
베드로의 설교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승천입니다. 그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약속된 메시아이시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하늘로 올려 주셔서 성령님을 보내주셨다고 담대하게 증거합니다. 그의 설교를 듣고 마음이 찔린 사람들은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라고 질문했고,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라고 외쳤습니다.
이날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 약 삼천 명의 사람들이 회개하고 침례를 받았습니다 (사도행전 2:41). 바로 이 사건이 교회의 탄생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성령 강림을 통해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변화되었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공동체, 즉 교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결론: 오늘 우리에게 임하시는 성령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성령강림의 놀라운 사건을 통해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성령 강림의 의미는 2천 년 전의 과거에만 머무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보혜사 성령님을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라’ (요한복음 14:16) 약속하셨습니다. 성령님은 과거에 제자들에게 임하셨을 뿐만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우리 각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임하십니다.
성령님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답답한 마음의 문을 여시고, 새로운 용기와 능력을 부어주십니다. 죄와 부정함을 정결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불붙여 주십니다. 진리의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세상의 거짓된 가치관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시고 능력을 주십니다.
오늘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성령님의 임재를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합시다. 우리 안에 이미 와 계신 성령님을 더욱 깊이 경험하고,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아,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삶을 살아갑시다. 성령의 바람이 우리의 굳어진 마음을 녹이고, 성령의 불이 우리 안에 꺼지지 않는 믿음의 열정을 타오르게 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성령강림주일을 맞이하여 성령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을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과거 오순절 다락방에 강림하셨던 성령님께서 지금 이 시간, 우리 각 사람의 심령에도 충만히 임하여 주시옵소서. 굳어진 우리의 마음을 녹이시고, 메마른 우리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옵소서. 성령의 능력을 덧입어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며, 사랑과 섬김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축도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사랑과 성령님의 감화 감동 교통하심이, 오늘 성령강림의 놀라운 은혜를 기억하며, 성령 충만함을 받아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기로 결단하는 사랑하는 모든 성도들의 머리 위와 그들의 가정과 사역 위에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을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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